/ 레트로 아카이브 / 스트리트 파이터 2 — 세계의 전사

RETRO ARCADE ARCHIVE

스트리트 파이터 2 — 세계의 전사

1991년에 나와 이후 30년 넘게 이어질 대전격투의 형식을 사실상 정해 버린 게임입니다. 6버튼 배치, 커맨드로 나가는 필살기, 캐릭터마다 다른 간격 싸움 —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여기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 세계의 전사 타이틀 화면
타이틀 화면 · © Capcom
원제
Street Fighter II - The World Warrior
제작
Capcom
발매
1991년
장르
대전격투
동시 플레이
2인
기판
CP System
사용 캐릭터
8명

왜 이 게임이 기준이 됐나

대전격투 자체는 이 게임이 처음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과 사람이 붙는 재미를 오락실 수익 구조와 맞물리게 만든 것이 스트리트 파이터 2였습니다. 컴퓨터를 상대하다가 옆에서 동전을 넣으면 그대로 대전이 시작되는 난입 구조가 있었고, 지면 자리를 넘겨야 했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자리를 오래 지키고 구경꾼이 줄을 서는 오락실 풍경이 여기서 만들어졌습니다.

구조적으로도 촘촘합니다. 캐릭터 여덟이 서로 사거리와 속도가 달라서, 이기는 방법이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장풍을 던져 접근을 막는 쪽과, 그걸 뛰어넘어 붙는 쪽과, 아예 잡기로 끝내는 쪽이 한 화면 안에서 각자의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여덟 명의 캐릭터

초기 버전에서 고를 수 있는 것은 류, 켄, 춘리, 가일, 에드먼드 혼다, 블랑카, 장기에프, 달심 여덟입니다. 이후에 만나는 네 명의 보스는 이 버전에서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략의 성격은 이렇습니다. 류와 켄은 장풍과 대공기를 모두 갖춘 기준형이라 처음 배우기 좋습니다. 가일은 모아서 내보내는 방식이라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싸움에 강합니다. 달심은 팔다리가 길어 멀리서 두들기고, 장기에프는 그 반대로 어떻게든 붙어서 잡아야 합니다. 춘리는 빠르고, 혼다와 블랑카는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름이 헷갈리는 이유 — 보스 네 명 중 복서와 클로, 그리고 총수의 이름이 일본판과 서구판에서 서로 바뀌어 붙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캐릭터를 두고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도 두 계통의 호칭이 섞여 쓰였습니다.

조작과 기술

6버튼

펀치와 킥을 각각 약·중·강 셋으로 나눈 6버튼 배치입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버튼을 아낌없이 쓴 구성이었고, 덕분에 같은 기술이라도 세기에 따라 사거리·발동·후딜이 달라지는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견제로 툭툭 건드릴 때는 약한 버튼, 확실히 맞췄을 때는 강한 버튼을 쓰는 식입니다.

커맨드 기술

레버를 정해진 순서로 돌린 뒤 버튼을 누르면 필살기가 나갑니다. 류·켄 기준으로 아래에서 앞으로 굴리면 장풍, 앞에서 아래를 거쳐 앞아래로 넣으면 대공, 아래에서 뒤로 굴리고 발차기를 누르면 회전 발차기가 나갑니다. 이 "커맨드를 외운다"는 진입 장벽 자체가 게임의 일부였고, 기술을 처음 성공시킨 순간이 이 장르에 사람을 붙잡아 두는 장치였습니다.

연속기

맞은 쪽이 잠깐 경직된 사이 다음 공격이 들어가는 연속기는 원래 의도해서 넣은 기능이 아니었습니다. 개발 중 발견된 성질이 그대로 남았고, 플레이어들이 이걸 찾아내 파고들면서 대전격투의 핵심 재미가 됐습니다. 이후 모든 격투게임이 연속기를 전제로 설계됩니다.

처음 잡았다면

  • 류나 켄으로 시작하세요. 멀리서 던지고, 다가오면 대공으로 떨어뜨리는 기본 형태를 배우기에 가장 좋습니다.
  • 기술부터 외우려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판은 필살기가 아니라 간격 싸움에서 갈립니다. 상대 발끝이 닿지 않는 거리에 서 있는 것만 익혀도 승률이 올라갑니다.
  • 무작정 뛰지 마세요. 점프는 읽히면 그대로 대공기에 맞습니다. 장풍을 넘으려는 점프도 상대가 기다리고 있으면 손해입니다.
  • 가드 후를 노리세요. 막고 나서 상대 기술이 끝나는 순간이 가장 안전하게 때릴 수 있는 시점입니다.

이후 버전들

이 게임은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고, 오락실마다 놓인 버전이 달랐습니다. 같은 게임을 둔 집인데 고를 수 있는 캐릭터가 다른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버전연도주요 변화
세계의 전사1991최초 버전. 사용 캐릭터 8명, 보스 4명은 선택 불가
챔피언 에디션1992보스 4명을 사용 가능하게 개방, 같은 캐릭터끼리 대전 허용
수퍼 스트리트 파이터 21993새 캐릭터 4명 추가, 그래픽·음향 전면 개편

이 중 챔피언 에디션이 국내 오락실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판본으로 기억됩니다. 같은 캐릭터를 골라 붙을 수 있게 된 것이 대전 문화에 미친 영향이 컸습니다.

게임 화면

스트리트 파이터 2 — 세계의 전사 플레이 화면 1
플레이 화면
스트리트 파이터 2 — 세계의 전사 플레이 화면 2
플레이 화면
스트리트 파이터 2 — 세계의 전사 플레이 화면 3
플레이 화면

이 페이지의 해설은 GAMZONE이 직접 작성했습니다. 게임 화면과 타이틀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 제작사인 Capcom에 있으며, 게임을 설명하기 위한 인용 목적으로만 사용했습니다. 권리자의 요청이 있으면 즉시 내리겠습니다. 문의: admin@gamzone.co.kr